올해 첫 '군악.의장 페스티벌' 등 다채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제45회 진해군항제가 오는 23일 개막돼 17일간의 긴 축제에 빠져든다.

군항제를 주최하는 이충무공 호국정신 선양회는 오는 23일 오후 5시30분 새롭게 단장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시민.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악대 취주악과 의장대 시범 등 다양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식후행사를 갖는다.

올해 군항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2007 진해 국제 군악.의장페스티벌이다.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명물 8거리인 중원로터리에서 매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미7함대 군악대 등 외국 군악대 4개국, 5개팀과 국내 육.해.공군 군악대 의장대 10개팀, 민간단체 3개팀 등 총 18개팀이 참여하는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군항제의 오랜 백미로 꼽히는 이충무공 승전행차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중원로터리와 시내 일원에서 재현되며 이충무공 추모대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거행된다.

연중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는 군항제 기간 문을 활짝 연다.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 휴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또 주요행사로 내달 6일 오후 6시 해안도로 진해루에서는 천자, 지자, 현자 총통 발사 시연이 열리며 중원로터리 일원에서는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터키문화체험, 오카리나 월드로의 초대, 악기체험장(수리가능) 등이 운영된다.

이밖에도 중원로터리 주변에는 팔도풍물시장이 운영되며 루미플라워 불빛축제, 공군블랙이글 에어쇼, 전국무술대회, 전국벚꽃사진촬영대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시와 군항제 주최측은 올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질 것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군항제 개막을 1주일 앞당겼으며 예정된 국제 군악.의장페스티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축제기간도 1주일 더 길어졌다.

현재 행사장이나 시가지 일대 벚꽃은 늦은 꽃샘추위 등으로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 축제 시작과 동시에 환상적인 벚꽃구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군항제 기간에는 창원~진해간 셔틀열차(통근형 동차, 4량 1편성)가 하루 6회 왕복운행해 한층 여유있는 축제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복 진해시장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군항과 벚꽃이 어우러진 도시처럼 가장 주목되는 민.군 화합축제 행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군항제를 통해 진해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열 수 있도록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 김종문 이사장은 "개화시기를 맞추기 위해 축제일정을 1주일 당겨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든 준비를 잘 마무리했다"며 "중원로터리 분수대를 철거해 새로운 축제 무대가 마련되고 민.군 화합 축제 프로그램이 추가되는 등 축제에 큰 변화를 줘 새로운 군항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