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개장 때 기록한 650포인트보다는 상승폭이 조금 줄며 장을 마쳤지만 장중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에 비해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4일동안 모두 32.89포인트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가격측면의 매력, 외국인 매수세 유입, 이익 안정성 개선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코스닥의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시각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2류 주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머니게임에 치중하는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할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가 한 두해 좋은 실적을 낼수는 있겠지만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고, 대주주 변경이 잦아 기업의 가치제고보다 단기적인 머니 게임에 관심을 둔 지배주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의 최근 급등은 과거 1년에 한 두 차례 있었던 코스피 대비 강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는 코스닥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최근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이 없는 한 코스닥 지수가 630선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급등락 종목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는 있지만, 이 종목들의 비중은 작은 편이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는 오히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

삼성증권도 "최근 미국 경기 둔화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의 시각이 코스피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으로 쏠리고 있다"며 "이 같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