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는 자궁경부와 식도,직장,요도,전립선 등에 생긴 종양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근접치료용 '이리듐(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을 국산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소형 밀봉 방사선원의 수입을 대체하고 수출도 가능해졌다.

방사선 근접치료란 종양 조직이나 조직 내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직접 집어 넣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선원과 가까운 종양에만 다량의 방사선을 조사하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정상 조직에는 적은 선량이 도달돼 정상 조직의 손상을 피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방사선량이 높은 이리듐-192 선원과 이를 담는 캡슐을 소형화하면서 캡슐 밀봉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리듐-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은 그동안 전량 수입했다. 이번에 개발한 국산 제품은 선원의 크기가 0.5mm×3.5mm이며 캡슐을 포함한 전체 선원의 두께가 1.1mm에 불과한 초소형이다.

원자력연구소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이리듐-192를 생산,방사선 차폐공간인 핫셀로 옮겨 스테인리스 캡슐에 삽입한 뒤 레이저 용접으로 밀봉하는 단계를 거쳐 생산했다.

원자력연구소는 수입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이리듐-192 선원을 공급함으로써 대국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