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음료시장이 올해 음료업계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 폭염이 예고되는 여름시즌을 겨냥,예년보다 두달여 앞서 때이른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남양유업은 올해 차음료 판매목표를 15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늘려잡고 톱모델 전지현과 계약을 연장하는 한편 '메밀꽃 필무렵' '술술 풀리는 아침' 등 패밀리 브랜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의 차' 매출목표를 당초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려잡고,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했다.

해태음료는 보리 둥굴레 현미 옥수수 등의 곡물과 녹차를 혼합한 '차온'을 출시하면서 정우성과 지현우 두명의 톱 배우를 광고모델로 전격 캐스팅했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도 한예슬을 '하루녹차' 모델로 기용,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광동제약도 '광동옥수수수염차'를 '제2의 비타500'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올 판매목표는 350억원.모델은 '보아'다.

지난해 '하늘보리' 100억원어치를 판매한 웅진식품은 신제품 '맑은땅 옥수수 수염차'를 출시,차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울의 대학가와 오피스빌딩가에서 시음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음료업체들이 이처럼 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건 지난 '겨울 장사'에서 차음료가 '대박'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로 차음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비수기인 1,2월에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2760만캔을 판매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광동제약의 '광동옥수수 수염차'도 6개월 만에 1000만캔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히트상품' 대열에 가세했다.

업계는 올해 차음료 시장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으면 내년엔 4000억~5000억원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 성장경 상무는 "롯데 해태 코카콜라 등 메이저들이 각각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만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은 분명하다"며 "내년엔 차음료 시장이 탄산음료시장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