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한 열쇠는 LG전자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도이체방크는 "올해 PDP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 틀림없다"면서 "하지만 내년엔 LG전자의 설비투자 여부에 따라 업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가 매각이나 분사를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설비투자를 동결하는 것이라고 판단.

최근 들어 외국계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수익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PDP 사업에서 철수할 필요가 있으며,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조만간 가시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것이란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는 PDP 사업을 인수할 대상을 물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공장을 아예 폐쇄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방안은 투자를 동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투자를 동결할 경우 내년 글로벌 공급 과잉률은 9%와 10% 선에서 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반면 LG전자가 투자를 단행할 경우엔 공급 과잉률이 15%, 19%로 늘어날 수 있어 가뜩이나 부진한 업황을 한층 더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는 패널부터 세트까지 PDP TV와 관련된 전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나 일본 마쓰시타와 달리 삼성SDI는 PDP 패널만을 생산하고 있어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SDI의 경우 구조조정 역시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LG와 SDI, 마쓰시타가 총 5조9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지만 수익성은 매우 낮았음을 지적하고 LG전자와 SDI의 올해 영업마진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9%와 -4.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PDP 업황에 대한 투자의견을 '신중'으로 유지하고 LG전자와 SDI에 대한 투자의견도 보유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