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구업체 중국과 MOU성사..계약은 `글쎄'

지난해 광주의 한 구(區)가 중국 자매도시에서 열린 무역상담회에 참가, 구 소속 중소기업 5곳이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9월 중국 산동(山東)성 동잉(東營)시에서 열린 경제기술무역합작상담회에 참가, 관내 5개 업체가 중국업체들과 투자 MOU를 교환했으나 이 가운데 실제 투자계약을 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당시 MOU를 교환한 국내 업체는 광통신이나 아로마가습기 등 기술력 중심의 중소기업으로 중국에 기술이전을 하거나 중국업체의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MOU 교환 뒤 중국업체들과 업무교류를 지속했고 이 가운데 한곳은 중국을 2차례나 더 방문,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는 열성을 보였으며 구도 계약성사를 위해 중국정부와 창구역할을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아직 성과가 없는 것은 양측이 투자 및 기술협력 자체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만 기술이전 비용과 방식 등에 의견차이가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와 MOU를 교환한 모 업체 관계자는 "서로가 제시하는 기술이전비 액수가 다른데다가 중국업체는 우리가 중국에 현금투자를 하길 원한다"며 "현금 동원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현금을 타국에 묶어두기는 어려워 이에 대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백연(50) 칸 컨설팅 대표는 "중국은 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시장 상황과 요구 등을 그들이 입장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업체 관계자에 대한 교육 등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적극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