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BNG스틸 휴스틸 등 중형 철강주들이 잇따라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포스코를 연일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들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동국제강은 장중 2만4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1월 말 1만8000원대 단기 저점을 기록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를 최근 5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더 밀어올린 것이다. BNG스틸도 이날 장중 99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후 4.56% 오른 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2일 이후 단 사흘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은 BNG스틸을 순매수해왔다. 휴스틸도 이날 3.57% 상승한 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휴스틸 주식 12만주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포스코에 대해서는 연일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까지 20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지난 1월 말 62%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에는 59%대까지 하락했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시기를 이용해 외국인들이 포스코를 내다팔고 있으며 포스코를 판 돈으로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중소형 철강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현대제철 주식도 최근 10일 연속 수십만주씩 사들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세계 철강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강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가격을 올려 실적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철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는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CLSA증권도 철강업종을 은행 건설 등과 함께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대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율이 비슷한 배명금속도 지난 5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고,문배철강은 자원개발사업 진출 검토소식에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등 소형 철강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반기까지 철강주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