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가 약 35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메신저를 사용하는 셈이다.
메신저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이 시도하는 메신저 활용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하다.
특히 메신저의 두 가지 특징,즉 대화명이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한다는 점과 개인 간(P2P) 네트워크처럼 불특정 다수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개인을 공략하는 맞춤형 마케팅에 메신저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메신저는 매번 창을 켰다 닫는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한 번 로그인 하면 계속 대화가 가능하다.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특히 장점을 갖고 있다.
메신저를 통한 증권정보 서비스와 네이트온폰 서비스 등은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한 사례다.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은 지난해 11월 메신저를 통해 정확한 증권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팍스온' 서비스를 개시했다.
메신저로 증권정보를 전하는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메신저 창 안에 정보가 뜨는 방식이라 메신저와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다.
팍스온 서비스는 메신저 창과 별도로 이용할 수 있어 메신저로 대화를 하면서 주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MS의 '테마팩'은 메신저 대화 창에 보이는 공개사진,이모티콘 등에 제품 광고나 모델을 넣어 메신저 사용자에게 노출하는 서비스다.
가령 사용자가 영화배우 문근영씨가 모델로 나오는 'KB 국민은행 CF 테마팩'을 설치하면 대화창에 문씨의 얼굴이 뜬다.
여기서 대화창에 웃는 이모티콘을 입력하면 문씨 역시 웃는 표정을 짓는다.
이 같은 광고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기존의 배너광고나 이메일 광고와 달리 거부감이 적어 호응을 얻고 있다.
메신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온 서비스 업체)와 SK텔레콤이 함께 선보인 '기프티콘' 서비스는 메신저 대화 중 친구에게 이모티콘을 보내면 쿠폰에 바코드로 저장돼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 이모티콘으로 선물하는 이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3000건,금액으론 2000만원에 달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메신저를 활용한 비즈니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