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세마녀 동시만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나가 1420선에 안착했다.

8일 오전 한 때 143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던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12.94포인트(0.92%) 상승한 1423.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는 뚜렷한 매수, 매도 주체 없이 하루종일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락가락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포스코의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 의 순매수세(1242억원)가 강한 하루였다.

오전중 순매도상태였던 투신의 매기가 살아나며 기관은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증권사에서 1193억원을 순매도하며 압박했지만, 투신권에서 3698억원을 순매수해 기관 전체로는 162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오전에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하며 28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6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8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선물옵션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었지만, 전날까지 출회된 차익매물이 많았던 덕분에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085억원 순매도로 마무리하며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오늘은 뚜렷한 매수, 매도 주체가 없는 편이었지만 매도 강도는 약하고, 매수 강도가 강해 증시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해외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필리핀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모두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가운데는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 포스코를 비롯, 국민은행, 우리금융,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필립스LCD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SK텔레콤은 보합, 신한지주, 현대차, KT, 롯데쇼핑 등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통신(-0.35%)과 보험(-0.03%)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였다.

특히 증권주(2.95%)와 철강주(2.19%)의 강세가 눈에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은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 이슈 및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과의 통합 가능성이 전해진 대우증권의 강세가 재료로 작용했다.

철강주는 올 들어 글로벌 M&A 이슈 및 업황 개선 기대, 주가 재평가 등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50포인트(0.91%) 오른 611.69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610선을 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44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억원, 7억원 순매도했다.

NHN,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다음, CJ홈쇼핑 등은 올랐고, 하나로텔레콤, 하나투어, 동서 등은 내렸다.

전날 급등했던 서울반도체는 차익매물이 나와 4.59% 하락한 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7.48% 오르며 새내기주의 힘을 과시했다. 인터넷주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네오위즈가 8.68% 오르며 급등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