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한진-금호,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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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초부터 기업인수합병과 전략적 지분제휴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팀 박병연기자 자리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최근 정유업체인 에쓰오일 지분 28%를 인수해 아람코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는데요. 이번 지분 인수로 한진그룹 관련주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지 설명해 주시죠.
-에쓰오일 지분인수 긍정적
-인수비용 불확실성 제거
-유류비용 절감효과 기대
-6개 상장사 2일 연속 상승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인수를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계열사로부터 모두 1조300억원을 출자받아 한진에너지를 설립했는데요.
시장에선 일단 에쓰오일 지분인수에 들어간 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적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는 그동안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인수가격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외에 한진, 한국공항,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 7개 상장사들도 중장기적으로 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갑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한진그룹 7개 상장사 중 한진해운을 제외한 6개 상장사가 6일과 7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유류 구매비용 절감 효과가 실제로 실적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에쓰오일 지분인수 발표 후 한진그룹 관련주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선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나요?
-한국증권->매수, 목표가 3만9000원
-대신증권->매수, 목표가 3만9500원
-미래에셋증권->매수, 목표가 상향 검토
-동부증권->매수, 목표가 3만4700원
한진해운의 경우는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인수 발표후 관련주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었는데요.
최근 주가 흐름과는 달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의 주가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증권은 올해 컨테이너 시장 수급이 균형을 이룰 전망이라며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도 3만1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높였습니다.
대신증권도 올 1분기 구주 노선 중심의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세에 진입했고 2분기에는 미주노선의 운임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3만9500원을 제시했습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은 컨테이너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의 목표가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동부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3만4700원을 제시했습니다.
한진그룹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의 주가전망은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올해 매출 20조, 순익 1조 목표
-차입금 축소, 지주회사체제 구축
-금호산업, 금호석화, 대우건설 강세
-아시아나항공 낙폭과대로 반등기대
한진그룹이 항공, 해운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 금호아사아나그룹은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 인수도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재계순위 8위로 7위인 한진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전체 매출 중 30% 가량인 6조2000억원 정도가 대우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금호아사아나그룹은 또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입금 축소에 노력하고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는데요.
이에따라 시장에선 금호산업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 아세아페이퍼, 대우건설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지분 14.6%와 금호산업 지분 29.3%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은 차입금 축소를 위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전일대비 9.47% 급등한 2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금호산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오너일가가 금호석화가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커,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의사를 밝힌 대우건설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대우건설 주가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을 내놓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차입금 비중 축소작업 선행
-자기자본 절반 수준 목표
-올해부터 3년간 실시 예정
-올해 이익소각 1200억 추정
대우건설은 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상감자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회사측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5.57% 오른 1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감자가 당장 이뤄지기는 힘든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감자나 자사주 소각을 하더라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장기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앞서 금호산업의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차입금 비중을 낮추는 작업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자기자본의 절반 정도인 8000억원 가량을 줄이는 수준에서 감자나 이익 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요.
우선 올해는 지난해 배당가능 이익의 10% 수준인 1200억원 정도를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하고 3년 정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