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동부일렉트로닉스와의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떨어지다 보니 자칫 합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부한농은 지난 5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오는 9일부터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 주식 수의 10%가 넘는 규모다.

동부한농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주식매수청구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달 말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1만8836원으로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매수청구 사태로 이어질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동부한농은 합병 결정 이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로 그동안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한국신용정보는 이 회사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6일에는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며 4.75% 상승,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에 근접한 1만8750원에 마감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