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이자,롯데쇼핑의 명품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선윤 해외명품1팀장(36·상무)이 두 달여간의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롯데쇼핑측은 4일 "건강상의 이유로 장 상무가 재충전할 시간을 원한다고 회사측에 얘기했다"며 "쉬는 동안 유럽,미국 등 선진 유통업체들을 방문해 새로운 트렌드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업계에선 경쟁사인 신세계의 명품 강화 전략에 대한 대응 차원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28일 본점 본관을 명품관으로 새로 단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작년 말부터 충무로 본사로 출근,명품관 인테리어 및 마케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오너 3세 간의 명품 전쟁이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세계 명품관의 베일이 벗겨진 이상 당분간은 빅 이슈가 없는 것 아니냐"며 "상무로 승진하긴 했지만 아직 보직 발령도 안 난 상태라 재충전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때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신세계 정 상무도 그렇고 명품을 책임지고 있는 오너가의 자제들은 1년에 한 두 차례씩 장기 외유를 다녀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