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원유 금 등 상품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온스당 2.60달러 하락하면서 68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66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구리 선물 5월물도 1.6% 하락했다. 19개 상품 선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국제상품가격(CRB) 지수는 313.26으로 0.58% 하락했다.

투자자문 회사인 린그룹의 로이 허카베이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과열 억제책으로 경기 둔화를 유도한다면 광석 콘크리트 철 석유화학 등 상품 매수도 줄일 수 있다"며 "중국은 상품 시장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정규장에선 7센트 오른 61.46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곧바로 하락해 60달러 초반대를 기록했다.

곡물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선물 3월물은 3.4% 하락했고 콩 선물 3월물은 2% 떨어졌다.

밀 선물 3월물 역시 2.6% 밀렸다.

채권 시장은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 현상으로 반사 이익을 봤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51%를 기록,지난해 12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가격도 2004년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증시 불안 탓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국채를 매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