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역사문화기념관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당초 2005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담합입찰 등 각종 공사 비리 의혹이 제기돼 개관이 늦춰져왔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층에 자리한 불교중앙박물관은 360평의 전시시설과 150평의 수장시설을 비롯 보존처리실과 학예연구실,박물관가게 등을 갖추고 있다.
소장 유물은 300여점으로 많지 않지만 서울 전통문화의 중심지에서 각 사찰이 수장하기 어려운 불교문화재를 보존·전시·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개관일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24일까지 열리는 개관 특별전 '붓다(佛,Buddha)'에는 자체 소장 유물과 다른 박물관에서 빌려온 유물 등 120여점을 선보인다.
대구국립박물관의 '금동불입상'(국보 제182호),청주국립박물관의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 등 국보급 문화재와 불교중앙박물관 소장 '영산회상도'(보물 제1397호),동국대도서관 소장 '석보상절 23·24권'(보물 제593-2호),장흥 보림사 소장 '월인석보 25권',충남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비로자나불입상'(보물 제409호) 등 보물 13점을 만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금동비로자나불입상'(도쿄국립박물관)과 '치성광불회도'(일본 고려미술관),나라 법륜사 소장 '관경십육관변상도' 등 3점도 대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으로 알려진 개운사 소장 '목조아미타불좌상',천은사 소장 '불감',수종사 오층석탑 출토불상 12점 등도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온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무구정경)은 개관 특별전 전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국사 소유인 석가탑 출토 사리기와 무구정경을 7일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옮겨 개관 특별전 때 공개한 다음 불국사 성보박물관이 완공되면 원래 자리인 불국사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조계종이 유물을 가지러 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