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오늘부터 4월29일까지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27년 만에 재공연된다.

이 작품은 도시 빈민과 공장 노동자,철거민 가족을 본격적으로 다룬 조세희의 동명 소설을 옮긴 연극.1979년 채윤일의 연출로 초연돼 이듬해까지 공연됐지만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1980년 7월16일 마지막 회 공연 이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연극은 초연 당시 배경이던 산업화시대를 현대의 정보화시대로 각색하고,새로운 이야기를 보태 3시간짜리 장막극으로 재탄생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고용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 등을 집어넣고,은유적으로 표현했던 상황들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배우 1''배우 2' 식으로 표기했던 극중 인물에게도 이름을 부여한다.

연희단거리패의 한갑수가 난쟁이역을 맡아 무릎을 꿇고 무대 위를 오가는 늙은 가장역을 그려낸다.

이번에도 연출을 맡게 된 채윤일씨는 "27년 전의 연극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면 이번에는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담담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ㆍ7시30분,일ㆍ공휴 오후 3시.

(02)763-126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