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해 준비해온 '소프박스(soapbox)'를 일반에 공개했다.

MS는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사이트에 올려 다른 사람과 서로 공유하는 소프박스 오픈 베타 서비스를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MS는 지난해 9월에도 소프박스 출시를 발표한 바 있지만 그동안 이 서비스는 일부 사용자만 쓸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다.

이로써 MS는 현재 인터넷 동영상 공유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튜브에 맞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일부 공개 후 5개월 만에 전격 발표된 MS의 소프박스는 유튜브와 몇 가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단 소프박스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감상하는 동시에 같은 화면에서 다른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태그와 사용자 지정 기능 등을 통해 원하는 동영상을 더욱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무엇보다도 거의 모든 종류의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뿐만 아니라 파이어폭스 등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독자적인 파일 포맷 등 폐쇄적인 정책을 추진해온 MS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공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MS는 또한 이번 베타 서비스 공개에 이어 타사 동영상 서비스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MS 임원들은 지난달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레버(Revver) 본사를 방문,회사 관계자들과 기초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MS 임원들이 레버 본사를 방문한 주 이유는 소프박스에 도입할 만한 새로운 기술이나 자사로 영입할 만한 인재를 물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MS가 지금 당장 레버를 인수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동영상 분야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레버와 같은 회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S가 이번에 소프박스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데 이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서비스 공개만으로도 관련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MS가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윈도 라이브 메신저나 윈도 라이브 스페이스 등을 소프박스와 연계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그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MS의 주력 인터넷 사이트인 MSN의 이용자 수가 유튜브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들을 소프박스로 유도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 시장에서는 유튜브가 50%가량 점유하고 있으며 야후·AOL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