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방황을 끝내고 부활을 준비 중인 프로축구 K-리그 '앙팡 테리블' 고종수(29.대전 시티즌)가 구단과 정식으로 연봉을 계약한다.

권도순 대전 이사는 23일 "고종수와 다음 주 월요일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종수는 지난달 8일 대전에 입단하면서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구단은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키프로스에서 진행된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훈련 태도나 몸 상태 등을 보고 고종수의 연봉을 결정하기로 했다.

고종수는 해외전훈에서 혹독한 훈련과 식사조절로 입단 당시 81㎏이던 몸무게를 전성기 때인 76㎏정도까지 빼는 등 재기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최윤겸 대전 감독도 19일 이윤원 사장 등과 만나 고종수의 긍정적 변화를 전했고, 결국 구단은 정식으로 연봉 계약을 하기로 했다.

다만 권 이사는 "구단 사정상 많은 연봉을 주기 어렵다"면서 "기본급은 적지만 수당 등을 높여 선수 본인에게도 동기를 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조기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고종수는 입단 후 바로 팀 전훈에 합류하느라 미뤘던 정밀검사를 지난 20일 받았다.

그런데 예전에 수술받았던 오른무릎 십자 인대 부위에 이상 소견을 보여 코칭스태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종수는 당시 수술 집도의에게 22일 재차 검사를 받았고, 결과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바로 거제도로 내려가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팀 주치의가 괜찮다고 했을 만큼 큰 이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고종수 본인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종수는 키프로스 전훈 이후 2주 가까이 훈련을 쉰 상황이라 몸이 많이 처져 있을 것이다.

몸에 이상만 없으면 근력 보강훈련과 함께 전술적 경기 운영, 패싱능력 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훈련을 점차적으로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