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당 복귀 의사를 밝힌 한명숙 총리를 교체하고 중립내각을 구성,초당적 협력체제로 정국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은 결정을 전하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당적을 정리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현직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탈당'이라는 전철이 4회 연속 이어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 주 중 공식 탈당 절차를 밟으면서 한 총리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 출신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21일 청와대를 방문,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에는 비(非)정치권 인사 기용과 지역 안배 원칙에 따라 충청 출신인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영남권 인사 기용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 여당이 없어지면서 정국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내 제1당이 된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관리형 총리 체제로 내각을 꾸려 나가면서 미래 정책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당·정 협의 채널이 사라지는 만큼 국회와 정책 협의 채널도 각 당별로 다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