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우디코리아가 선보인 뉴 A4 카브리올레는 2003년 국내에도 출시됐던 A4 카브리올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요즘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오픈카들은 하드톱(금속제 지붕)이 대부분이지만 아우디의 카브리올레는 여전히 전통적인 소프트톱(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지붕)을 유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뒤쪽으로 갈수록 살짝 높아지는 측면 라인과 마치 사람이 쭈그려 앉은 채로 엉덩이만 치켜올리고 있는 듯한 묵직한 뒷모습은 세단과는 구별되는 오픈카 특유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밖에서 볼 때보다 뒷좌석이 넓어 4인승의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톱을 닫았을 때는 315ℓ,열었을 때도 246ℓ나 되는 적재공간도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다만 흰색으로 눈금이 표시되고 빨간색 글씨로 각종 정보가 나타나는 계기판은 야간에는 시인성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어 아쉬웠다.

뉴 A4 카브리올레의 엔진은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매거진(Automotive Magazines)이 선정하는 '올해의 엔진'을 수상한 2.0 TFSI 엔진으로 배기량 1984cc에 최고출력 200마력,최대토크 28.6㎏·m를 발휘한다.

가속 시 폭발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당한 엔진 소리와 함께 치고 나가는 힘은 질주 본능을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다.

추운 날씨였지만 톱을 열고 달려 보기로 했다.

센터 콘솔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24초 만에 3단 접이식으로 된 지붕이 뒤로 벗겨지며 변신이 완료된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달리는 도중에도 톱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최신 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ESP)이 장착됐고 차량 전복 시 승객을 보호하는 액티브 롤오버 프로텍션 바(Active Roll-over protection system)와 고강도 앞유리 프레임이 설치됐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712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