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에 인수된 엠파스올리브나인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CJ가 인수한 엠넷미디어의 주가는 꿋꿋한 모습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엠파스와 올리브나인은 지난해 하반기 최고점 대비 45%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을 인수한 대기업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엠파스는 지난해 10월 중순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지분 33.92%를 인수,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예상보다 높은 인건비 집행 등으로 일부 증권사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가는 지난 10월 말 2만5550원까지 뛴 뒤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 1만4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일부에서 SK텔레콤이 엠파스에 광고물량을 집행할 계획이란 점을 들어 수익성 개선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엠파스의 경쟁력 강화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와 엠파스는 업종이 유사한 포털로 양사 간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네이트와의 검색 연계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하반기 매출증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콘텐츠 분야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한 올리브나인도 주가 약세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35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2000원 아래를 맴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외형이 드라마 제작사 중 최고였으나 순손실이 109억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KT는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입고 있지만 올해 드라마 수주가 잇따라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해 CJ자회사로 편입된 엠넷미디어 주가는 올 들어 9000원∼1만원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보유음원을 이용한 온라인사이트와 이동통신사 측의 제휴가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6일 CJ뮤직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한 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엠넷(M-net)방송국을 운영하는 CJ뮤직 합병으로 매출 800억원,자본금 242억원 규모의 회사로 재탄생한다는 게 서울증권의 분석이다.

서울증권은 "향후 CJ 관계사와의 제휴와 투자 등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