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으로 발주되는 LNG(액화천연가스)선이 최대 60척에 달하면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째 세계 LNG선 발주량의 70~80%를 싹쓸이했던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도 'LNG선 대박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일본 조선 전문지인 '일본해사프레스'와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LNG선 발주 물량은 많게는 60척,최악의 상황이라도 4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발주량(33척)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LNG선 발주 3년 만에 증가세로

국내 조선사에 따르면 적어도 40척의 LNG선은 올해 발주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최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 국영해운사인 QGTC로부터 수주한 8척의 LNG선을 비롯 이르면 다음 달 중 앙골라의 LNG프로젝트(ALNG)에서 최대 7척에 달하는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이어 호주의 플루토LNG 프로젝트에서 4척,렙솔 등 스페인 에너지회사들이 6척,독일 가스업체인 E.ONAG가 3척 등을 올해 각각 발주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인도 페트로네트 프로젝트,중국 해운사인 CLNG도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LNG선 발주 규모를 결정지을 관건은 나이지리아 프로젝트.현재 3건이 동시에 진행 중인 나이지리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는 하반기 들어 LNG선 발주에 착수,연말까지 약 20척에 달하는 '무더기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세계 LNG선 발주 물량과 국내 조선사의 수주도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LNG선 발주량은 2004년 70척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05년 40척,작년 33척 등으로 2년째 감소했지만,올해 최대 60척에 달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게 됐다.

◆국내 조선사 싹쓸이 수주 예상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조선사는 세계 LNG선 발주량의 70~80%를 수주해 왔다"며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의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가와사키 미쓰비시 등 3~4개 조선사가 LNG선을 건조할 수 있지만 설비 한계 등으로 수주 척수를 회사별로 연 1~2척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LNG선을 건조한 적은 있지만 해외에서 발주된 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아직 없어 세계 선주들의 신뢰도가 낮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LNG선 건조 능력을 각각 현재 연 10척에서 2008년 15척까지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있고,삼호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후발 주자들도 LNG선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LNG선 경쟁력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올해 최대 6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경우 이 중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물량은 40~50척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LNG선의 척당 수주 금액이 최소 2000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LNG선으로만 8조~10조원어치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