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재무통인 이정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예상대로 사장단 변화는 작았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이정대 신임 사장은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힙니다. 현재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획조정 담당도 겸임하게 됩니다. 현대차 그룹의 수뇌부격인 기획조정실 실장은 박정인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어 기획조정실이 모두 재무통으로 꾸려집니다.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한 이익감소와 엔저 충격에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짐작됩니다. 계열사인 로템의 철도사업을 총괄해온 이여성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번 승진인사에서 사장 승진은 2명. 전보 인사는 따로 실시할 계획이지만 경영진의 변화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몽구 회장의 실형 선고, 환율 하락으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감소 등 안팎의 위기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임원들의 승진 인사는 정기 인사 규모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모두 250명이 이번 정기 인사로 승진해 지난해 180여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수시인사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폭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의 두 주축인 현대차와 기아차 승진 임원들의 64%가 이공계였으며 부문별로는 영업/마케팅과 생산, 그리고 R&D 순으로 임원 승진이 많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전력을 안정된 생산과 마케팅에 전진 배치해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토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선고공판으로 미뤄졌던 그룹 인사가 15일 단행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적극적인 조직 추스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그간 중단됐던 정몽구 회장의 현장 경영도 설 이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