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등 향후조치 중요"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4일 6자회담 이후 북핵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 "다시 역주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6자회담 합의가 불완전한 측면이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자회담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다 중요하지만 그동안 핵폐기와 북미 적대관계 해소 등 두 가지를 초기 이행조치를 통해 행동 대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합의한 것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는 정거장에서 멈춰섰던 열차가 제대로 출발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핵무기 폐기 등) 불완전한 측면은 앞으로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겠지만 논의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에 지원할 남한 몫 분담에 대해 "우리가 70%라고 돼 있고 우리가 최대 이해당사자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적정 수준으로 부담하는 것은 우리 외교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얼마만큼 지원하느냐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등 조치를 정말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협정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폐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성숙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며 "당장 논의된다기 보다는 초기 이행조치가 이뤄지는 것을 봐가며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남북 정상회담은 이미 정부가 때와 장소를 가지리 않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면서 "다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