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주식형에 이어 리츠(Reit's)로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이들 자금이 결국은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700억원 정도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해외펀드는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중국 지역에서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약 3000억원 정도가 순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 김성봉 연구원은 "2004년 이전 설정된 펀드들의 만기가 일부 돌아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국내 주식형보다는 해외 주식형이나 재간접 펀드의 신규 가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섬에 따라 그 동안 1300선에서 주저했던 투자자들도 다소 조급하게 환매를 해 펀드를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끈 해외 리츠펀드에 지난주에만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주식형에 이어 리츠펀드까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상대적 부진이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펀드 환매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이 발생한 상태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자금의 특성상 1400선 이상에선 환매 욕구가 강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급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한 상태.

그러나 이 정도의 환매는 시장이 하락 압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승을 억누르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펀드 시장에서 자금이 돌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에만 집착해 일방적인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쉽다면서 평균회귀적인 속성을 보이는 자산간의 수익률 특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에 따라 자금이 우왕좌왕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자산 배분 관점에서 주식형 펀드의 전체적인 비중은 점차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중 전고점을 톨파하는 강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면 국내 증시로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증권은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의 갑갑한 지수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방산업인 조선, 철강, 유화 업황이 호전됨에 따라 관련 장비/부품주와 최근 단가 인상을 하고 있는 시멘트, 제지, 타이어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