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홍보 위해 4~5일 반짝 판매 큰 효과

지난 2일 미국의 대형 할인점 타겟은 뉴욕 맨해튼에 유명 디자이너 프로엔자 쇼울러(Proenza Schouler)의 의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냈다.

소비자들은 질 좋고 싼 제품에 열광했지만 타겟은 지난 5일 매장을 철수시켰다.

다른 피치못할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각본에 따른 것이었다.

이처럼 행인들로 북적대는 대도시 한 복판에 신제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냈다가 불과 며칠 안에 철수하는 '팝업 점포(pop-up store)'가 유통업계의 최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서둘러야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신제품을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팝업 점포는 날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나이키는 작년 11월에 농구 스타인 레브론 제임스의 이름을 딴 '줌 레브론 Ⅳ'농구화를 판매하는 매장을 뉴욕 소호가에 냈다가 나흘 만에 목표 판매량을 달성한 후 철수했다.

월마트도 마이애미주 사우스비치 지역에 '메트로7'이란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이틀 동안 점포를 운영하기도 했다.

일본 유통회사인 유니클로(Uniqlo)도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에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팝업 점포(사진)를 내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이 회사의 슈다 신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직수입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통업체가 팝업 점포를 만드는 이유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입소문을 내기 위해서다.

또 신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미리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도 팝업 점포는 활용되고 있다.

통상 TV광고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팝업 점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