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명이 일하는 사무실은 영락없는 닷컴기업 분위기다.
천장에는 풍선 등 장식물이 매달려 있고 곳곳에 'Google'이라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한국 사업을 점검하러 방한한 수킨더 싱 캐시디 구글 본사 부사장(36·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담당)은 인터뷰 내내 '구글리(googley)'란 말을 즐겨 썼다.
그는 '구글스럽다'고 번역할 수 있는 '구글리'란 용어에 대해 "기업가정신과 독특한 취미,빠른 업무처리가 특징인 구글만의 기업문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캐시디 부사장은 "아직도 한국 지사장을 찾고 있지만 이젠 구글코리아 조직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사장 물색을 명목으로 몇 년째 한국 정보통신 업계 고급 인재를 '낚시질'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빨리 뽑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물을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에는 구글 입맛에 맞는 인재가 없어 뜸을 들이는 것이냐"고 되묻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한국에 투자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수한 인재,고급 두뇌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구글 본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캐시디 부사장은 1000만달러를 들이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글 진출로 한국 인터넷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구글 진출 사실만으로도 한국 인터넷 업계에는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업은 검색광고와 검색이 축이라고 했다.
또 검색광고는 오버추어,검색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불 액수에 따라 배열하는 오버추어 검색광고 시스템과 달리 구글은 관련성과 클릭 수를 기준으로 한다"며 "42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구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검색 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재는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지만 3년 후에도 네이버가 1위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은 변화에 목말라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꼭 잡겠다"고 덧붙였다.
캐시디 부사장은 구글 자회사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튜브도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고 답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