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막을 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은 그동안 필요성만 제기돼 왔던 국가 혁신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장(場)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한데 모여 혁신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었다면 올해 혁신포럼은 구체적인 혁신 과제와 실천 방안까지 제시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NII(National Innovation Initiative·국가혁신구상)'처럼 사회 각 부문의 혁신 역량을 응집해 국가 차원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국가혁신지도자회의(NIS·National Innovation Summit)'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큰 성과다.

NII는 2003년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학자,노동계 리더 등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혁신 과제와 전략을 도출,전 국가적인 혁신을 이끈 민간 협의체다.

올해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에서는 사회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인적자원 개발 △미래와 성장 △혁신인프라 등 3개 분과위원회에 참여해 지난 8개월간 토론과 설문 조사를 통해 도출한 9대 혁신 아젠다를 제시, 민간 주도의 '한국판 NII'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과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사회 각 부문의 역량을 응집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 혁신포럼 사무국은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9대 아젠다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무국은 혁신포럼 위원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정기·부정기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내년에 열릴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8'은 1년여간의 이런 논의 과정에서 나온 제안과 실행 방안을 보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무국은 특히 내년에는 이 포럼을 국제적인 규모와 수준으로 격상시켜 글로벌 포럼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혁신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필수 요소인 협력(collaboration)의 범위를 해외로까지 넓히겠다는 것.또 글로벌한 시각에서 혁신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의도다.

예를 들어 올해 발표된 캐나다의 혁신 사례처럼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 혁신 수준이 앞선 나라들의 혁신 사례를 해당 국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직접 들어 보고 벤치 마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사무국은 권위 있는 시상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의 품질경영 운동에 큰 초석이 된 말콤볼드리지(MB) 상처럼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상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사회 각 부문에서 훌륭하게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발굴해 시상하고 그 혁신 노하우를 공유해 국가 혁신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