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진 '환상 몸매' 만든 트레이너 김용윤씨, '칼 트레이닝'해야 몸짱되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성들마저 마른 침을 삼켰다. 지난 6일 영화 '1번가의 기적'(윤제균 감독) 부산 시사회장. 주인공은 맷집 하나만 믿고 챔피언에 도전하는 복서로 돌아온 하지원(명란 역). 그러나 많은 관객들은 그의 구릿빛 근육을 보고 감탄했다. '나도 하지원처럼 근육질 여전사로 변신할 수 없을까.'
"진(JIN)과 함께라면 당신도 가능하다."
진이라는 애칭의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 퍼스널트레이너(PT) 김용윤(28).
국내 최고라 자부하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의 회원등록률 1위를 10개월째 이어가는 그는 탤런트 엄정화,김남진씨의 몸매를 만들었다.
지난 3일 새벽 6시. "조금만 더, 앞으로 3개 남았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둘,셋." 이날 새벽 5시에 그의 모닝콜을 받고 깬 김재현씨(24)의 팔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으~~아~~. 철컥." 열 다섯번 한 세트를 마친 김씨는 70㎏짜리 역기를 무겁게 내려놓았다. 잠깐의 스트레칭 후 또 한 세트가 이어졌다.
"김 트레이너는 정말 집요해요. 새벽에 일어날 때까지 모닝콜을 거는 것은 기본이고,50분 수업 중 단 5분도 쉬게 내버려두질 않아요." 그래도 호랑이 선생님 덕에 175㎝ 키에 55㎏의 늘씬한 몸매를 유지한다는 김씨는 "친구들한테도 소개해 벌써 3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며 찬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내일 아침 일어나서 온몸이 쑤셔야 정상입니다. 통증이 없으면 운동 효과는 없는 거예요. 제 얘기가 아니라 책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그의 수업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허투루 하는 말이 거의 없다. 모두 대학 시절 책에서 배운 내용이다. 한양대학교 생활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 해부학,생리학,영양학을 전공해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요즘 회원님들이 얼마나 똑똑하신데요. 운동만 잘해서는 가르치기 힘들어요." 그의 모든 설명에는 과학적 근거가 들어있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버티던 회원도 그의 똑부러지는 설명에는 백기 투항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1등 트레이너인 비결이다.
회원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바른생활 사나이'.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눈을 떠 닭가슴살,토마토 등 고단백 다이어트 식단으로 짜여진 아침을 먹는다. 새벽 6시 수업이 있는 회원에게 모닝콜을 걸고 5시 집을 나와 6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점심 시간 30분도 없이 이어지는 수업은 밤 11시가 돼서야 끝이 난다. 평균 15시간 수업에 많은 날은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강의한다. 수업이 이어지는 10분의 쉬는 시간이 그에겐 금쪽 같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다음 날 스케줄이 잡힌 회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집에서 싸 온 닭가슴살,야채 등 간식도 먹는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그의 빡빡한 시간표에 동료들도 혀를 내두른다. 그래서 입사 2년차 김 트레이너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의 무서운 '혜성'이다. 지난 1월 시니어 트레이너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그의 회원은 70여명. 그의 근무 일지에는 일주일치 운동 스케줄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일반 트레이너의 50분 수업료는 7만원. 지난해 연말정산 때 그는 연봉 5500만원을 신고했다. 시니어 트레이너로 진급한 올해는 연봉 6000만원을 바라본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1년 재수 끝에 한양대에 진학했고,대학교 1학년 때부터 동네 작은 피트니스센터를 전전하다 2005년 10월 두번의 도전 끝에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에 입성했다. 첫 면접에서 떨어진 그는 이를 악물고 자격증을 땄다. 국가공인 자격증인 생활체육지도자(보디빌딩) 2,3급과 운동처방사(재활운동) 자격증,스포츠 마시지사 2급을 2년 만에 거머쥐었다. 특히 대한체력관리학회(KSCA)에서 주는 PT자격증 소지자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에서 그가 유일하다.
그는 겸손하다. "재수 인생이죠. 대학도 두번 만에,입사도 두번 만에. 그래서 더 애착이 가나봐요." 하루종일 압구정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땀 흘리는 그의 꿈은 당차다.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가 되어서 글로벌 피트니스 체인을 직접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 이미 전세계 체인으로 운영되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 아시아 지역 회원등록률 1위를 연거푸 4회 차지한 그는 글로벌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종일 운동만 하면 무슨 재미로 살까. 그는 회원 한명 한명과 운동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제 회원분들 중에는 성공하신 분들이 많아요. 회원들을 가르치지만 제가 회원들에게 배우는 것도 너무 많아 늘 즐겁습니다."
그는 수업 중에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운동이 힘들다고 짜증이 내는 회원에게도,말끝마다 토를 다는 회원에게도 그는 돌부처다. 그저 회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 뿐이다.
작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다는 손미숙씨(42)는 진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마저 좋아진다고 했다. 1년이 넘는 운동으로 큰 효과를 본 그는 "몸보다 마음의 운동이 더 절실했다"며 활짝 웃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진(JIN)과 함께라면 당신도 가능하다."
진이라는 애칭의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 퍼스널트레이너(PT) 김용윤(28).
국내 최고라 자부하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의 회원등록률 1위를 10개월째 이어가는 그는 탤런트 엄정화,김남진씨의 몸매를 만들었다.
지난 3일 새벽 6시. "조금만 더, 앞으로 3개 남았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둘,셋." 이날 새벽 5시에 그의 모닝콜을 받고 깬 김재현씨(24)의 팔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으~~아~~. 철컥." 열 다섯번 한 세트를 마친 김씨는 70㎏짜리 역기를 무겁게 내려놓았다. 잠깐의 스트레칭 후 또 한 세트가 이어졌다.
"김 트레이너는 정말 집요해요. 새벽에 일어날 때까지 모닝콜을 거는 것은 기본이고,50분 수업 중 단 5분도 쉬게 내버려두질 않아요." 그래도 호랑이 선생님 덕에 175㎝ 키에 55㎏의 늘씬한 몸매를 유지한다는 김씨는 "친구들한테도 소개해 벌써 3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며 찬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내일 아침 일어나서 온몸이 쑤셔야 정상입니다. 통증이 없으면 운동 효과는 없는 거예요. 제 얘기가 아니라 책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그의 수업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허투루 하는 말이 거의 없다. 모두 대학 시절 책에서 배운 내용이다. 한양대학교 생활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 해부학,생리학,영양학을 전공해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요즘 회원님들이 얼마나 똑똑하신데요. 운동만 잘해서는 가르치기 힘들어요." 그의 모든 설명에는 과학적 근거가 들어있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버티던 회원도 그의 똑부러지는 설명에는 백기 투항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1등 트레이너인 비결이다.
회원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바른생활 사나이'.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눈을 떠 닭가슴살,토마토 등 고단백 다이어트 식단으로 짜여진 아침을 먹는다. 새벽 6시 수업이 있는 회원에게 모닝콜을 걸고 5시 집을 나와 6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점심 시간 30분도 없이 이어지는 수업은 밤 11시가 돼서야 끝이 난다. 평균 15시간 수업에 많은 날은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강의한다. 수업이 이어지는 10분의 쉬는 시간이 그에겐 금쪽 같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다음 날 스케줄이 잡힌 회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집에서 싸 온 닭가슴살,야채 등 간식도 먹는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그의 빡빡한 시간표에 동료들도 혀를 내두른다. 그래서 입사 2년차 김 트레이너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의 무서운 '혜성'이다. 지난 1월 시니어 트레이너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그의 회원은 70여명. 그의 근무 일지에는 일주일치 운동 스케줄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일반 트레이너의 50분 수업료는 7만원. 지난해 연말정산 때 그는 연봉 5500만원을 신고했다. 시니어 트레이너로 진급한 올해는 연봉 6000만원을 바라본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1년 재수 끝에 한양대에 진학했고,대학교 1학년 때부터 동네 작은 피트니스센터를 전전하다 2005년 10월 두번의 도전 끝에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에 입성했다. 첫 면접에서 떨어진 그는 이를 악물고 자격증을 땄다. 국가공인 자격증인 생활체육지도자(보디빌딩) 2,3급과 운동처방사(재활운동) 자격증,스포츠 마시지사 2급을 2년 만에 거머쥐었다. 특히 대한체력관리학회(KSCA)에서 주는 PT자격증 소지자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에서 그가 유일하다.
그는 겸손하다. "재수 인생이죠. 대학도 두번 만에,입사도 두번 만에. 그래서 더 애착이 가나봐요." 하루종일 압구정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땀 흘리는 그의 꿈은 당차다.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가 되어서 글로벌 피트니스 체인을 직접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 이미 전세계 체인으로 운영되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 아시아 지역 회원등록률 1위를 연거푸 4회 차지한 그는 글로벌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종일 운동만 하면 무슨 재미로 살까. 그는 회원 한명 한명과 운동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제 회원분들 중에는 성공하신 분들이 많아요. 회원들을 가르치지만 제가 회원들에게 배우는 것도 너무 많아 늘 즐겁습니다."
그는 수업 중에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운동이 힘들다고 짜증이 내는 회원에게도,말끝마다 토를 다는 회원에게도 그는 돌부처다. 그저 회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 뿐이다.
작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다는 손미숙씨(42)는 진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마저 좋아진다고 했다. 1년이 넘는 운동으로 큰 효과를 본 그는 "몸보다 마음의 운동이 더 절실했다"며 활짝 웃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