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술개발, 해외 공동투자, 상호 지분 취득키로
이달말 북미에 API 강관공장도 신설 예정

포스코가 고급 강관의 일종인 API 소재 및 강관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대 강관업체인 세아제강과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API 강관 소재와 제품의 생산 및 판매,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 기술개발 체제 구축, 해외 공동진출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주식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의 양사간 전략적 제휴체결안을 의결했다.

API 강재는 미국 송유관협회의 품질규격 철강재로 극한지나 불순물이 많이 포함된 원유 수송에도 손상이 없는 고급 파이프 소재이다.

양 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의 첫 사업으로 이달말께 세계 최대의 라인파이프시장인 북미시장에 연산 27만t급의 고급 API 강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가 세아제강측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전체지분의 10.1%(54만주)를 인수하고, 세아그룹도 이에 상당한 금액만큼 포스코 주식을 취득키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의 고급 API용 열연강판의 판매경쟁력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한층 강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API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는 강판이 아닌 강관형태로 입찰이 추진되는 특징이 있어, 그동안 포스코는 강관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유럽 등 경쟁 철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30여년간 소재 공급사와 고객으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어온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철강과 이를 소재로 사용하는 강관 제조기술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과 판매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 110만t의 강관과 30만t의 냉연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아제강은 그동안 건설산업에 사용되는 배관 및 구조용 등 일반재 강관 위주에서 특수강관, 스테인리스 강관 등 고급 강관 생산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포스코와의 전략적 제휴가 향후 급성장중인 중국 강관업체와의 차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