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술품 수입 과열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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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인도 등 현대미술작품 수입에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그림·조각품)의 총 수입액은 2억1600만달러(약 2000억원)로 2005년 96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그림 수입액은 1억4900만달러,조각품이 6668만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미술품 양대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의 매출(600억원 추산)과 국내 300여개 화랑 매출(1000억원 추산)보다 많은 물량이 지난 한 해 동안 수입된 셈이다.
2001년 2800만달러에 머물렀던 미술품 수입액이 5년 사이 무려 8배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초로 이어지면서 대형 상업화랑과 미술관의 해외작가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인도작가 '배고픈 신'전과 유럽작가 단체전,박여숙화랑의 독일 작가 스테판 칼루자 사진전,공근혜갤러리의 베르나르 포콩 사진전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마이크 볼프전 등 20여곳에서 해외작가전이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또 오는 5월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00여개 해외 화랑에서 1500여점의 작품을 전시ㆍ판매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미술품 수입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왜 늘어나나=장샤오강 웨민준 등 중국 인기 화가에 투자한 국내 일부 컬렉터들이 2~3년 새 고수익을 거두면서 국내 작가보다 미국 유럽 등지의 유망 작가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일부 젊은 기업인들이 미국 중동 등 해외 부호들의 미술품투자 기법을 벤치마킹하면서 외국 미술품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부유층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화랑들의 '벽갈이 마케팅(벽에 걸린 옛 그림을 떼고 해외 유망 작가작품으로 교체)' 역시 수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망=당분간 국내 컬렉터들의 해외 유망 작가에 대한 '쏠림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청담동 인사동 등 화랑가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웨민준,장사요강,앤디 워홀 등 인기작가의 작품에만 매기가 쏠렸으나 최근에는 이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엘리자베스 페이튼(미국) 므모니카 본비치니(이탈리아) 한스 옵드 벡(벨기에) 데이비드 렝글리(스위스) 등 해외 30~40대 작가 작품에까지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류병학 전 부산비엔날레 감독은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 미술품은 수작보다는 작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작품을 구입할 땐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화랑의 노승진 대표는 "해외 화랑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빨라져 외국 자본의 미술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화랑들이 해외 미술품을 무더기로 들여오면 가뜩이나 힘든 국내 작가들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그림·조각품)의 총 수입액은 2억1600만달러(약 2000억원)로 2005년 96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그림 수입액은 1억4900만달러,조각품이 6668만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미술품 양대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의 매출(600억원 추산)과 국내 300여개 화랑 매출(1000억원 추산)보다 많은 물량이 지난 한 해 동안 수입된 셈이다.
2001년 2800만달러에 머물렀던 미술품 수입액이 5년 사이 무려 8배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초로 이어지면서 대형 상업화랑과 미술관의 해외작가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인도작가 '배고픈 신'전과 유럽작가 단체전,박여숙화랑의 독일 작가 스테판 칼루자 사진전,공근혜갤러리의 베르나르 포콩 사진전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마이크 볼프전 등 20여곳에서 해외작가전이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또 오는 5월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00여개 해외 화랑에서 1500여점의 작품을 전시ㆍ판매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미술품 수입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왜 늘어나나=장샤오강 웨민준 등 중국 인기 화가에 투자한 국내 일부 컬렉터들이 2~3년 새 고수익을 거두면서 국내 작가보다 미국 유럽 등지의 유망 작가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일부 젊은 기업인들이 미국 중동 등 해외 부호들의 미술품투자 기법을 벤치마킹하면서 외국 미술품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부유층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화랑들의 '벽갈이 마케팅(벽에 걸린 옛 그림을 떼고 해외 유망 작가작품으로 교체)' 역시 수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망=당분간 국내 컬렉터들의 해외 유망 작가에 대한 '쏠림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청담동 인사동 등 화랑가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웨민준,장사요강,앤디 워홀 등 인기작가의 작품에만 매기가 쏠렸으나 최근에는 이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엘리자베스 페이튼(미국) 므모니카 본비치니(이탈리아) 한스 옵드 벡(벨기에) 데이비드 렝글리(스위스) 등 해외 30~40대 작가 작품에까지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류병학 전 부산비엔날레 감독은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 미술품은 수작보다는 작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작품을 구입할 땐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화랑의 노승진 대표는 "해외 화랑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빨라져 외국 자본의 미술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화랑들이 해외 미술품을 무더기로 들여오면 가뜩이나 힘든 국내 작가들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