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 2년간의 매도 공세를 마감하고 올해는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안정적인 상승장이 전개될 겁니다.
따라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동차 IT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조정시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장영우 UBS증권 대표(46)는 "작년 말부터 외국인의 주식 매수 문의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2년여의 매도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마무리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최대 외국계 증권사로 꼽히는 UBS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장 대표는 "외국 펀드들의 한국 주식보유 비중이 실제 한국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또는 이머징마켓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낮아져 추가적인 매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인도 등의 급등과 달리 한국은 1년 넘게 조정장세가 이어지며 주가 수준이 낮아져 더이상 팔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국내 수급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연기금과 보험권이 올해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고,상장사들도 거세지는 인수·합병(M&A)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매도 세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펀드에서 일부 환매가 나타나며 투신권으로 들어오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증시의 최대 변수로 환율을 지목했다.
"지난 2년간 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지속적인 원화 강세 때문"이라며 "올 실적도 환율에 좌우될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향후 환율 움직임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반면 해외 투자는 늘고 있어 올 환율은 930~970원에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내수주보다 수출주가,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주 중에서는 자동차 IT가 환율 덕을 보며 주목받을 겁니다.
내수주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이들이 좋아하는 대형주와 함께 가치주 바람이 다시 불 겁니다.
이럴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은행주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장 대표는 철강 화학 정유 등 중국과의 연관성이 높은 이른바 '차이나 플레이' 종목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중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말 건설경기가 상승 반전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가 앞으로 3~5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데다 가계부문의 금융자산이 계속 증시로 이동하고 있고,기업 이익도 작년 2분기를 바닥으로 안정적인 확대 국면으로 진입한 점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불거진 글로벌 신흥 증시의 동반 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이머징마켓으로 10년째 유입 중인 자금 흐름에 변화가 없어 큰 걱정거리는 못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 "고령화 노사갈등 등이 제조업의 원가경쟁력을 점차 갉아먹고 있는 점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은 직접투자보다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기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펀드매니저들의 자질도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경쟁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조정시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게 최선입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