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번돈보다 더 쓴다 ‥ 작년 저축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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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저축률이 70여년 전인 대공황 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일 지난해 미국의 저축률이 -1%로 대공황 기간이었던 1933년의 -1.5%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저축률은 한 해 벌어들인 돈을 다 쓰고도 모자라서 기존 저축에서 돈을 꺼내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미국은 2005년 -0.4%의 저축률을 보인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저축률을 기록하게 됐다.
상무부는 특히 최근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저축률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가 0.7% 늘어 8~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저축률이 한 해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5년과 2006년 외에도 대공황 기간이던 1932년과 1933년이 있었지만 두 기간의 원인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공황기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 기존 저축에서 돈을 꺼내 썼지만 2005~2006년의 마이너스 저축률은 지속적으로 향상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소득을 다 쓰고도 모자라 저축한 돈을 꺼내 썼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저축률이 -1%에서 연말연시 쇼핑이 몰린 12월에는 -1.2%로 더 나빠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특히 약 78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저축률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것은 향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위스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규모 은퇴는 낮은 저축률을 앞으로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저축하기를 갈수록 꺼려하고 중·장년층에서도 저축보다는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미국 상무부는 1일 지난해 미국의 저축률이 -1%로 대공황 기간이었던 1933년의 -1.5%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저축률은 한 해 벌어들인 돈을 다 쓰고도 모자라서 기존 저축에서 돈을 꺼내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미국은 2005년 -0.4%의 저축률을 보인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저축률을 기록하게 됐다.
상무부는 특히 최근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저축률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가 0.7% 늘어 8~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저축률이 한 해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5년과 2006년 외에도 대공황 기간이던 1932년과 1933년이 있었지만 두 기간의 원인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공황기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 기존 저축에서 돈을 꺼내 썼지만 2005~2006년의 마이너스 저축률은 지속적으로 향상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소득을 다 쓰고도 모자라 저축한 돈을 꺼내 썼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저축률이 -1%에서 연말연시 쇼핑이 몰린 12월에는 -1.2%로 더 나빠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특히 약 78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저축률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것은 향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위스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규모 은퇴는 낮은 저축률을 앞으로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저축하기를 갈수록 꺼려하고 중·장년층에서도 저축보다는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