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3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7포인트(0.80%) 오른 576.3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2.17포인트(0.37%) 오른 583.21로 출발했으나 장중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한 채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07억원, 기관은 148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1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타서비스, 디지털콘텐츠, 인터넷,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IT소프트웨어, 기타제조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종이.목재, 건설,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금융 등 일부 업종만 강세를 나타냈다.

NHN(-3.21%)이 이틀째 낙폭을 키우며 하락 분위기를 주도한 가운데 CJ인터넷(-0.99%)과 인터파크(-3.01%)도 내렸으나 다음(1.86%)과 네오위즈(2.57%)는 오르는 등 인터넷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LG텔레콤(1.57%)은 작년 4.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CJ홈쇼핑(2.54%)는 증권사들의 잇단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올랐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 중 하나로텔레콤(-0.27%), 아시아나항공(-0.61%), 메가스터디(-5.10%), 하나투어(-0.71%), 휴맥스(-2.63%), 동서(-1.9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디어코프(14.79%)는 지분 2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 '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직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원(10.32%)은 새로 진출하는 TFT-LCD 식각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이틀째 급등세를 탔다.

푸른저축은행(12.38%)은 저축은행 가운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삼성증권의 분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팝콘필름(-14.74%)은 감자 결정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가드텍(-13.27%)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유아이에너지(-2.62%)는 해외 유명인사들의 고문 추가 영입 소식에 이어 미국 회사와 이라크 유전개발 독점 계약 체결 발표가 전해진 가운데 장중 강세를 지속하다 막판 약세로 전환했다.

전세계 70개국에서 동시 발매에 들어간 윈도비스타의 파급 효과에 대한 엇갈린 진단 속에 제이엠아이(-8.53%), 유니텍전자(-6.43%), 피씨디렉트(-7.89%), 다우데이타(-6.67%), 제이씨현(-5.84%), 시그마컴(-5.38%), 트라이콤(-4.34%)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간외거래를 포함한 거래량은 6억1천13만주, 거래대금은 1조6천82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335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3개를 포함해 572개 종목이 내렸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다시 긴 음봉그렸는 데 전반적으로 높아진 불안 심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저점인 57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남아 있지만 당분간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약해 박스권 움직임을 염두에 둔 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