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건 스스로 '사업가'가 되었다는 걸 뜻한다.

임원 한사람 한사람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임원에 대한 교육도 이 같은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실행 중심의 엄격한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철저히 검증 받게 하고 있다.

◆LG웨이를 선도하는 경영자 육성

LG의 신임임원 교육은 매년 1월 말께 7박8일간의 합숙교육으로 진행된다.

이 교육을 통해 신임 임원들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인간 존중의 경영' 등 LG 고유의 기업문화(LG웨이)를 다시 한번 체득하게 된다.

동시에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함양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시각을 넓히는 데에도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은 강의와 토론,프레젠테이션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책임 존 헤링턴 상무,프랑스법인 마케팅책임 에릭 서데이 상무,MC사업본부 유럽팀장 도미니크 오 상무 등 LG전자가 처음으로 내부에서 발탁한 외국인 임원들도 교육에 참여,이들을 위한 동시 통역이 제공되기도 했다.

◆사업가로서의 역량 키우기

LG그룹은 임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전략적 경영능력과 전문지식을 배양하기 위해 '사업가 육성 교육(EnDP:Entrepreneur Development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총 9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G의 모든 임원은 자신에 맞는 주제를 선택해 매년 1개 이상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9개 과정은 △전략적 사고 △전략적 HR △전략적 재무 △전략적 마케팅 △신사업 전략 △리더십 개발 △코칭 스킬 △협상 전략 △리스크 관리 과정 등이다.

이 중에서도 전략적 사고 과정은 임원들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경영능력과 사고의 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전략적 HR 과정은 인적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의 문제를 실제 현업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신사업 전략 과정은 임원들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신규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전략적 재무 과정은 비(非)재경 부문 임원들이 회계와 재무정보를 경영활동에 접목시켜 모든 경영의사결정의 판단기준을 현금흐름 및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둘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전략적 마케팅 과정은 비마케팅 부문 임원들이 마케팅 이론과 전략들을 습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마케팅을 이해하는 최고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경영학 석사 프로그램인 IMPM(International Masters Program in Practicing Management)도 LG전자의 대표적인 임원 교육 과정이다.

미래 사업을 주도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능력을 키워주는 게 이 교육의 취지다.

영국 캐나다 인도 일본 프랑스의 유수 비즈니스 스쿨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 마쓰시타,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 등 10여개 글로벌 기업 임원들이 함께 참가해 실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LG그룹은 또 △최근 경영환경에 대한 LG경제연구원의 브리핑 △사업과 관련된 각사 임원의 발표 △다양한 분야의 외부강사 초청 강의 등으로 진행되는 임원 세미나를 실시한다.

최근의 경영이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