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발표된 12월 국내 산업생산지표가 예상밖의 부진을 기록하면서 추가적으로 경기 부진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31일 "산업생산 증가율의 3개월 이동평균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낮아져 경기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5.4%를 밑돌았다.

성 연구원은 "전년 동월 대비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8월 저점 이후 3개월 연속 높아졌으나 12월 들어 상승세를 멈췄다"며 "특히 투자부문의 지표들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 금융부문 지표들도 올 1분기 중 둔화될 것으로 보여 경기선행지수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근 발표된 제반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3분기 일시적 회복을 거친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부진한 산업생산지표가 거시적인 차원에서 1월 부진했던 주식시장의 성과를 사후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일 수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직 악재의 소멸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종합주가지수와 동행하고 있는 계절조정 산업생산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큰 폭으로 악화돼 기업이익 및 주가에 대한 리스크가 아직 상존해 있음을 보여주는 등 추가적인 경기 부진에 대한 예고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

대신증권은 경기 둔화 우려가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135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박스권 등락 국면이기 보다 하향 채널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철강 유통 보험 조선 등에 선별적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