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에 성공하면 단숨에 수백억,수천억원을 가진 갑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벤처기업인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것도 코스닥 상장을 통한 '대박 신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이 같은 대박 신화를 이룬 대표적 주인공으로는 NHN의 이해진 전략담당 이사를 꼽을 수 있다.
1999년 NHN을 창업,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그는 보유지분 가치가 무려 3000억원이 넘는 코스닥 최고의 주식갑부로 등극했다.
이 이사는 현재 NHN 245만4833주(5.3%)를 갖고 있으며 이를 지난 25일 종가로 평가하면 3117억원에 달한다.
이 이사처럼 주가 상승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선 코스닥 주식갑부는 2005년 말 9명에서 25일 현재 11명으로 늘었다.
2005년 말 코스닥 주식갑부 1위였던 김상헌 동서 회장은 보유지분 변동은 없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김 회장의 지분가치는 2005년 말 3123억원에서 25일 현재 2459억원으로 21.2% 줄었다.
동서식품 모기업으로 포장용기 업체인 동서는 상장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매년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온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힌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태웅의 허용도 사장은 보유지분 가치가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조선업 호황의 수혜종목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159% 급등한 덕분이다.
허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2005년 말 848억원에서 25일 2198억원으로 뛰었다.
포스코에 공해방지 시설을 공급하는 지엔텍 정봉규 대표와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그리고 서울반도체 이정훈 대표도 주식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보유지분 가치가 193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4% 증가했다.
손 대표도 메가스터디 주가 급등에 힘입어 보유주식 가치가 59.5%나 급증한 반면 이 대표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보유지분 평가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기업인은 화장품·바이오업체 에스티씨라이프의 이계호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장내업체인 에스엔씨를 인수한 후 자신이 경영하던 에스티씨나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실시했다.
당시 이 대표의 에스티씨나라 보유지분 가치는 559억원이었지만 주식교환 후 에스티씨라이프 주가가 뛰면서 주식평가액은 1493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편 2005년 말 주식 갑부로 이름을 올렸던 배중호 국순당 대표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전 사장,이준욱 대양이앤씨 대표 등은 주가 하락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크게 줄었다.
배 대표는 2005년 말 1192억원에서 404억원으로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안 전 사장은 1058억원에서 576억원으로,이 대표는 1033억원에서 750억원으로 27.3% 줄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