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에 무슨 차별성이 있느냐"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 말에도 일리있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포럼 월례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거나 경제를 직접 해봐야만 반드시 경제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런 면에서 대통령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를 잘하려면 '경제마인드'가 있어야 하는데,경제마인드는 바로 시대정신"이라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도 자신이 실물경제에 직접 참여해본 적이 없음에도 경기지사 재직 시절 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경제를 해봤나. 주식을 해봤나. 부동산도 잘 모른다"면서 "다만 경제는 경제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국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기업에 맡겨두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