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02년 계열 분리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PDP패널과 TV 완제품을 생산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DD)와 IT제품을 만드는 디지털 미디어(DM) 분야에서 각각 1천467억원, 2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큰 실적 부진을 보였다.

◇ LG전자 PDP패널 등 DD 실적 악화 '충격'

LG전자는 23일 4.4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5조5천205억원, 영업적자 434억원, 경상이익 582억원, 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8%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1천97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도 매출은 10.7%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2천111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가 분기별 실적에서 영업적자를 본 것은 2002년 4월1일 계열 분리 이후 처음이다.

특히 1천467억원의 적자를 본 DD 분야는 PDP모듈 판매량이 3.4분기 91만대에서 4.4분기 58만대로 감소했고 평판TV 가격이 하락한데다 해외 시장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PDP 패널 가격 하락과 연말 재고 관리 강화 차원에서 본사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DD 분야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29.4% 감소했지만 해외 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은 20% 증가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DM 분야도 4.4분기 매출은 6천567억원을 기록했으며 IT제품의 판가 하락 때문에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또 연말 재고관리 강화로 본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글로벌 매출은 23% 증가했다.

휴대전화 등 사업 부서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4.4분기 매출은 2조3천497억원, 영업이익은 7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전화는 매출 2조1천872억원, 영업이익 58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GSM 시장 판매 확대와 3세대 물량 증가로 휴대전화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늘었지만 주요 모델의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3.4분기 3.7%에서 4.4분기 2.7%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 3.4분기 1천650만대 대비 약 3% 증가한 1천700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총 판매량은 6천440만대였다.

가전 제품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분야는 4.4분기 매출 1조3천108억원, 영업이익 623억원, 영업이익률 4.7%를 달성했다.

4.4분기 북미 지역에서 매출은 스팀트롬과 3D 냉장고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늘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이 17% 증가했다.

DA 사업본부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지난 4.4분기 기준으로 60%까지 높아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4% 증가했다.

◇ 실적 개선 어떻게?

LG전자는 올해 본사 매출과 글로벌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각각 3%, 9% 증가한 24조원과 40조원으로 잡았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을 털기 위해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투자액을 글로벌 기준으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에 각각 1조4천억원과 1조7천억원 등으로 설정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동단말 사업 분야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LCD TV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을 전 세계에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메가 히트 제품을 발굴하고, GSM 오픈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휴대전화는 작년 매출 6천440만대보다 20% 늘어난 7천8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평판TV는 LCD TV와 PDP TV를 각각 800만대, 250만대 판매하는 등 총 1천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업계 선두 자리를 달리고 있는 가전 분야는 시스템 에어컨과 드럼 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