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8일 한반도 유사시 즉각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주한 유엔군사령부가 전시조직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을 통해 "유엔사의 구조와 역할,임무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시와 같은 조직으로 평시에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사가 해체되면 (유엔사)조직을 정비해 정전상태에서 위기가 고조돼 전시상황으로 전환될 때를 대비해 지휘관계가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전유지 책임을 재검토하고 전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휘관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 사령관의 발언은 한반도 유사시 유엔군사령부가 병력과 물자 보급 등에 대한 작전권을 갖고 일부 전투병력까지도 통제할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임무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벨 사령관은 또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미군 예산 절감 차원에서 한국인 근로자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협상 결과 한국이 41%만 분담하기로 합의돼 사실상 3%(1000억원)가 부족하다"며 "심각한 재정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 고용인이나 군수·보급물자,건설비용 가운데 어디에서 줄일지 아직 모른다.

대단히 슬프다"고 덧붙였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