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신입사원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 초년병 시절부터 강도 높은 교육을 진행한다.

물론 한화 신입사원 교육의 중심에는 1983년 개원한 한화인력개발원이 자리잡고 있다.

'신용과 의리의 한화인 육성'이라는 명제가 한화인력개발원을 통해 전수되고 있는 것.한화는 인력개발원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는 신입사원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의 신입사원 육성 시스템은 1999년 육군사관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입사원 프로그램은 1년 동안 총 6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첫 단계는 2주간 실시하는 사전학습이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그룹 창업 역사,성장과 발전,기업문화 등을 익힌다.

신입사원들은 이후 2단계인 그룹 입문 과정에 입과한다.

신입사원들은 3주간의 집합교육과 4주간의 야외훈련을 거쳐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 거듭난다.

이어 3단계인 소속사별 입문과정과 4단계인 멘토제를 활용한 부서 직무교육을 받으면 한화 신입사원들은 실무 중심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새로운 직장생활에 혼란을 느끼는 시기인 입사 8~9개월차 때에는 감성훈련이 이어진다.

조직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적극적으로 몰입해 스스로의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5단계 교육을 실시하고,마지막으로 대리 승진 전까지 그룹 및 각사에서 선정한 기본 역량 교육을 진행한다.

이 같은 신입사원 입문 과정에는 한화 특유의 프로그램이 곁들여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한화인으로서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을 배우는 것이다.

이 중 교육생들 스스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신상품을 발표하는 '한화엑스포'는 습득한 지식을 총망라해 적용하는 기회다.

각 팀별로 신규 사업 및 신상품 아이템을 선정해 아이디어 회의,기획,일정관리,팀워크,프레젠테이션,발표 등의 총체적인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또 선배사원들과 함께 하는 무박 2일간의 60㎞ '한화도보행진'은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의지해 가며 도전정신을 체험하는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3주차 마지막 날 실시하는 촛불의식과 연화의식은 김승연 회장 및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참석해 한화 신입사원으로서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신입사원 교육은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주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특히 신입사원들을 이끌고 지도하는 선배사원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화를 체득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