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실험성을 도입했지요.

음악 안무 의상 등 모든 것이 새로워 색다른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는 20일부터 2월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질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의 줄리엣 역을 맡은 조이 에스텔(23).

TV탤런트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한국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입국했다.

광주에서 맹연습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 대해 "500여년 전의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21세기 오늘의 이야기"라며 "한국 상황에 비춰본다면 남한 로미오와 북한 줄리엣의 러브스토리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심플하고 모던하게 개작한 것이지요.

원작 대사는 거의 인용하지 않았고 의상과 안무도 현대적으로 바꿨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은 정해진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숙명론자 같았지만 이번 등장인물들은 상황에 따라 파생되는 인간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지요.

가령 로미오의 친구를 죽인 티볼트는 줄리엣을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요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그녀는 "프랑스 뮤지컬이 영미 뮤지컬과 다른 점은 음악"이라며 "공연 개막 전에 OST가 발매되고 관객들은 그 노래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OST의 판매율이 흥행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로미오 앤 줄리엣'도 개막 전 200만장이나 팔려 일찌감치 성공을 예견했다.

"영·미 뮤지컬이 4~5가지 반복되는 멜로디로 음악을 구성한다면 프랑스 뮤지컬은 35가지,혹은 그 이상의 멜로디로 구성합니다.

그럼에도 흩어지지 않고 일관성 있는 음악으로 응집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