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월드투어 판권료 100억원을 포함해 350억원짜리 순회공연 계획을 내놨을 때 첫 반응은 '미친X'이었습니다.

공연 수입만으로는 350억원을 뽑아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제가 공연 전문가였다면 지레 겁먹고 포기했을지도 모르지만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도전이 가능했지요."

스타엠 이인광 대표(40)는 '비 월드투어'를 기획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성사시킨 주인공.장동건과 신민아 등 배우들을 매니지먼트해왔던 그가 세계 시장을 겨냥한 초대형 공연상품을 내놨을 때 쏟아진 의심의 눈초리는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비'는 자사 가수가 아니라 다른 연예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비 월드투어'는 한마디로 '비'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세계 정상급 공연으로 수익을 얻는 한편 부가상품 판매로 수익을 배가시키는 모델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유능한 인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그는 마이클 잭슨의 월드투어를 기획했던 미국 DBA프로덕션과 손을 잡았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설득해 100억원을 주고 '비'를 빌렸다.

결국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위험이 분산되면서 프로젝트는 결실을 맺었다.

"'비'의 월드투어에 대한 반응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한 뒤 추가 공연 요청도 들어왔어요.

그래서 다른 국가 방문 횟수를 줄이는 대신 미국 공연을 5회로 늘릴 예정입니다.

'비'는 미국 투어를 통해 세계 팝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홍콩=글 유재혁·사진 허문찬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