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요즘 그 어느 해보다 상기돼 있다.

지난해 선보인 달콤 쌉싸름한 맛의 초콜릿,'드림카카오'가 업계 최단기간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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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양한 서브 라인도 출시,'드림카카오'를 초콜릿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게 롯데제과의 전략이다.

'드림카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빠른 시장 침투력에 있다.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과 시장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자일리톨 휘바'보다 1년가량 앞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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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관계자는 "월 매출 10억원만 나와도 제과업계에선 성공작으로 평가하는데 드림카카오는 작년 7월 첫 출시 후 한 달 만에 10억원을 돌파했고 6개월째인 올 1월엔 100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드림카카오'의 성공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앞선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마케팅팀은 제품 출시 전,매일 모여 해외제품 트렌드를 샅샅이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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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발견한 것이 '하이 카카오'시장이었다.

국내에선 유제품이 함유된 초콜릿이 지배적이었던데 비해 이미 해외는 쓴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하이 카카오'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던 것.초콜릿 시장의 '블루오션'이 발견되는 순간이다.

이때부터 마케팅팀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반응도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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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카카오' 시제품을 만들어 편의점에 배포했다.

그랬더니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코리아세븐에 들여 놓은 지 2주 만에 기존 초콜릿 제품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또 4주 만에 전체 건과 매출 1위 자리도 차지해 버렸다.

"'이거다'하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더운 날씨가 아직 가시지 않은 9월에 TV광고와 함께 대대적인 판매에 돌입했습니다."(롯데제과 마케팅 관계자)

마케팅의 성공을 뒷받침한 것은 롯데제과만의 기술력이다.

코코아를 직접 가공할 수 있는 가공설비를 갖추고 있어 다른 업체는 흉내낼 수 없는 카카오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카카오 본래의 쓴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단맛이 함께 묻어나는 초콜릿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다.

롯데중앙연구소 기술진은 기존 제품보다 카카오 함량을 두 배로 높이는 데서 해답을 찾았다.

'드림카카오'를 내놓기 전에 프리미엄 블랙 초콜릿을 통해 쓴맛 초콜릿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드림카카오'는 발상의 전환이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천편일률적인 초콜릿 디자인에서 탈피,롯데제과 디자인팀은 드림카카오를 용기에 담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자일리톨 휘바'를 통해 '용기=기능성'이란 인식이 소비자에게 각인돼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또 제품 용기 전면에 카카오 함량을 나타내는 56%,72%라는 숫자를 내걸어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