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매도 기회로 활용해온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10월31일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이래 이날까지 1200만여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 예정물량(1300만주)의 92%가량을 사들인 셈이다.

최근 증시 약세로 매물이 많아지자 자사주 매입 규모는 하루 평균 50만주를 웃돌 정도로 커졌다.

당초 SK㈜는 1월 말까지 자사주 매입을 마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추세라면 앞으로 2~3일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SK㈜가 총 주식의 10%에 달하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게 되면 외국인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외국인들은 SK㈜의 자사주 매입 시작 시점부터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49% 선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44% 선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정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BTX 설비 증설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그동안의 외국인 매도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외국인들이 다시 '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