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요 선진국들의 1980년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비스업의 성장성도 외환위기 전보다 크게 악화되고 있어 서비스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업의 경영분석지표 추이'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명목 기준)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일본(69.4%) 독일(69.8%) 미국(76.7%)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일본과 독일은 서비스업 비중이 1980년에 현재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57.4%와 56.6%였으며 미국은 당시에도 서비스업이 GDP의 63.8%를 차지했다.

1980년 대비 서비스업 비중의 상승폭도 9%포인트로 주요국의 12~13%포인트에 비해 미흡했다.

특히 국내 서비스업은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과 재무 구조는 개선됐지만 성장성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외환위기 전(1990~97년) 연평균 18.3%에서 외환위기 후(2002~2005년) 3.5%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6%→1.8%)과 사업서비스업(24.8%→7.1%)의 매출액 증가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은 종합상사 계열사의 수출 창구 역할 축소와 회계상 수익 인식기준 변경 등으로,사업서비스업은 컴퓨터 운용 관련업의 영업 부진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율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서비스업의 수익성(총자산경상이익률)은 외환위기 전 2.2%에서 외환위기 후 5.9%로 호전됐고 재무구조 지표인 부채 비율도 387%에서 139.9%로 낮아졌다.

이 같은 서비스업의 경영 성과는 국내 제조업과 비교할 때도 뒤처지는 것이다.

제조업의 2002~2005년 매출액 증가율은 9.3%,총자산경상이익률은 6.9%,부채 비율은 100.9%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