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 코스피 지수가 1430선에서 1360선까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개별 종목에 대한 냉혹한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가 시작된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이 매도로 제시된 종목은 줄잡아 10개가 넘는다.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거나 목표주가가 깎인 종목도 적지 않다.

지난 8일 CJ투자증권은 올들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공식 매도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 증권사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인 5일 종가는 9200원이었지만 적정주가를 5000원 이상 보기 어렵다며 혹평했다. 이날 현대오토넷의 주가는 11.8% 급락했다.

이에 앞서 JP모건증권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폭이 연료비 상승을 상쇄할만큼 충분치 않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춰잡았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시장하회이던 LG카드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끌어내렸다. 국내 카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CLSA는 업종 분석자료를 통해 KT와 SK텔레콤, 강원랜드, 제일기획, 엔씨소프트 등도 매도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마진 악화 가능성을 지적하며 메릴린치증권이 서울반도체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했다.

한편 최근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한 시각도 엄격해졌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주가가 아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각각 7만4000원과 7만8000원으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도 원화강세와 노조파업 등을 이유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600억원에서 3040억원으로 내려잡으며 목표주가를 6만9000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기아차 역시 삼성증권으로부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나왔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세가 올 2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수정했고 우리투자증권은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 외에 동부증권은 금호전기에 대해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보유로 수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