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기 카페리에 이어 부정기적으로 부산을 찾는 초호화 대형 크루즈선(유람선)도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당국과 업체들은 크루즈 전용터미널 조성과 크루즈사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산항의 국제 크루즈시대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10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을 찾은 국제여객선은 총 35척이다.

2004년 22척,2005년 29척보다 각각 13척,6척이 늘었다.

올해의 경우 40척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류층 고객들이 주류를 이루는 크루즈선의 입항이 늘자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선 유치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도구 동삼동에 국제크루즈 전용부두를 조성했다.

8만t급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안벽길이 360m,너비 50m,수심 11.5m 규모다.

이 부두와 연결되는 국제크루즈터미널도 추진 중이다.

53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670평 규모로 올 상반기 내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입출국 대합실과 여객 및 편의시설,다목적홀과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친수공간과 주차장도 함께 만들어질 예정이다.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면 선상 민속·국악공연 등을 마련해 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와 관광업체는 부산에 숙박하지 않고 거쳐가는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부산~경주,부산~남해권을 연결하거나 수도권을 방문하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다.

각 업체들도 국제 크루즈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한·중·일 크루즈사업을 검토 중이고 대우로지스틱스도 부산∼제주∼중국 상하이 노선을 추진 중이다.

이인수 부산해양수산청장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크루즈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상류층 외국손님들을 유치하는 한편 나아가 크루즈선박 수주기회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