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속되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고급 위스키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위스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72만6천527상자(500㎖들이 18병)이며, 이중 17년산 이상인 슈퍼프리미엄급 판매량은 2005년보다 4.8% 늘어난 66만8천932상자에 달했다.

슈퍼프리미엄급은 2001년 31만2천54상자에서 2003년 68만7천782상자로 판매량이 급증했다가 2004년에는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이 성매매방지법 시행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62만724상자로 판매실적이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고급 위스키 판매에 서서히 탄력이 붙으면서 슈퍼프리미엄급은 2005년에 63만8천64상자가 판매돼 회복세로 돌아섰고 작년에는 전년보다 3만868상자가 더 팔렸다.

전체 판매량에서 슈퍼프리미엄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9.9%에서 해마다 늘어나 작년에는 24.5%까지 올라 고급 위스키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6년산 스탠더드급은 판매량이 4만1천38상자로 전년보다 2.6% 줄었고, 12년산 프리미엄급은 201만6천512상자로 1% 늘었다.

한편 업체별 판매 실적은 디아지오 계열이 105만2천530상자를 팔아 38.6%의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했고, 페르노리카 계열은 35.5%(96만7천241상자), 롯데칠성이 18.4%(50만385상자), 하이스코트가 4.7%(12만9천75상자)로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