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패널에서 앞·뒷면으로 각기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양면 액정표시장치(LCD)'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휴대폰은 물론 LCD광고판 등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한 장의 LCD 패널에서 앞면과 뒷면에 각기 다른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리얼 더블사이드(Real Double Side) LCD'를 개발,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새 제품의 크기는 2.2인치로 올 1분기부터 폴더형 휴대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한 장의 패널 양면을 통해 각기 다른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기존에도 양면에 다른 영상을 구현하는 LCD 패널은 있었으나,두 장의 패널을 붙이는 방식이어서 제조원가가 비쌌다.

또 패널 한 장을 사용한 LCD도 있었지만 앞면과 달리 뒷면에는 화면이 역상(逆像)이 나타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은 '더블게이트 TFT(Thin Film Transistor:박막 트랜지스터)'란 기술을 이용해 패널 한 장으로 앞·뒷면에 각기 다른 영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앞면에서는 동영상을 보고 뒷면에서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께도 기존 양면형 LCD 패널(3.8mm)에 비해 1mm 이상 얇은 2.6mm로 초슬림 휴대폰에 적합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