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외상의 사망 이후 북한의 대외 관계를 누가 지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해 핵실험을 단행한 후로 미국 등 주요국과의 관계가 최대 위기다.

통일부가 2005년 발간한 북한 기관 단체별 인명집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에는 백 외상 아래 강석주 제1부상을 비롯 궁석웅 김계관 김영일 김창규 김형준 리인규 최수헌 등 8명의 부상이 있다.

이 중 가장 부각된 인물은 강 제1부상이다.

미국통인 강 부상은 1993년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였고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문에 직접 서명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고별 오찬을 비롯해 200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2002년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2005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빠짐없이 참석해 실세임을 과시했다.

강 부상이 외상으로 기용되면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의 후임 승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 인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있어 예단이 불가능하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양건 노동당 국제부장이나 최태복 국제담당 비서 등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도 고려한다.

김용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사망 이후 후임이 없듯 외상 자리도 한동안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있다.

정지영기자 cool@hankyung.com